2008년 07월 24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지인들이 거의 미혼이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나도 다른 의미에서 관심이 없다. 주경복 후보로 일찌감치 마음을 굳혔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이 만들어내는 갖은 쓰레기와 소음 때문에 언론이 다른 소재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느라 언론의 상대적 무관심도 현재의 국민적 무관심에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임 교육감이었던 기호 1번 공정택 후보가 임대주택을 강남에 짓지 말라고 하였다고 한다. 강남에 서민들이 살게 되면 교육환경이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추잡하고 못사는 서민의 자식들이 잘사는 애들의 교육환경을 흐리지 말라는 것이다. 이들의 인식은 확고하며 이렇게 천박하다. 그러나 상류층을 접할 기회도 없이 상류층만 고개가 부러져라 바라보는 이들은 이 땅에서 특권층을 이루고 사는 이들의 천박함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른다. 이들은 서민들을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서민들의 희박한 계급의식과 달리, 3퍼센트의 안의 부자들은 계급의식이 확실하다. 스스로 구분지어 특권층으로 알고 있으며, 만나야할 대상, 결혼해야할 대상도 확실히 구분짓는다. 서민들은 못 배우고 불쌍하고, 상대해야할 동등한 대상이 아니며, 이렇게 살다 죽을 소비재일 뿐이다. 그리고 집회나 파업 등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지위와 경제적 지위를 언제든 위협할 소지를 가진 무지한 자들이며, 무지하기 때문에 지배하기 쉬우나 무지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본다.
안타깝게도 내가 보기에도 한국의 지배층들의 천박한 인식은 대단히 큰 힘을 발휘한다. 실제로 서민들이라는 이들이 매우 무지하기 때문이다. 가슴 아프게도 대다수의 서민들은 상류층이 되기 위해서 발악을 한다. 스스로 상류층이 아니면서 상류층과 같은 생각을 하려 하고 상류층과 같은 지위에 있다는 상상을 하며 자신과 동일시 시킨다. 존재에 충실하지 못한 허위는 강남의 극소수의 부자들에게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용하기 쉬운 먹이감이다.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특목고와 명문대에 대한 대폭적 지원의 혜택이 돌아갈 리가 만무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에게 돌아갈 특혜들을 서민들을 위해서라는 이름을 내세워 쟁취해 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막말로 말해서 강남과 몇몇 특목고에 서울시 교육 예산을 막대하게 쏟아 붓는 것이 과연 일반 서민들의 자식들이 학교교육을 받는데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친단 말인가.
분명히 말하건데, 아무리 가난한 서민의 자식도 특목고와 서울대에 갈 수 있다고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교육을 시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권장할 일이다. 그러나 몇몇 특목고와 명문대에 들어가는 인원수가 극소수라면 나머지 대다수의 학생은 일반계와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명문대라고 불리지 않는 일반의 대학에 진학한다. 그런데 자신의 자식들과 이웃들에게 돌아갈 대다수의 99퍼센트의 교육재원을 소수의 특목고와 명문대, 그리고 강남이라는 지역에 쏟아 붓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자식이 극소수에 해당할 가능성 이라는 희망 또는 환상이 있을 지라도 이는 나머지,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사람에게는 불평등한 것이다. 이것은 그 희망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상식과 공정함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과 가족만이 아닌 같이 살아가는 이웃에 대해서 생각하는 가치관이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을까.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핵심계명을 믿는 신자들은 국민의 절반을 넘어간다고 하는데,대다수의 이웃들인 99퍼센트를 위한 교육은 왜 되지 않는 것인지, 왜 나를 포함한 이웃들을 위한 교육들이 되지 않는 것인지 이번 선거에서 물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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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7/24 18:29 | 검정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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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때 경남교육감 선거도 같이 했는데, 후보 두 명이 모두 마음에 안들었지만 팜플렛에 흑색선전이 없었던 현직교육감(기호 1번)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호 2번이 한나라당 후보로 착각한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도가 훨씬 떨어지는(소위 듣보잡) 기호 2번이 당선되었더군요;;;;;
마르가리타/ 서울 생활을 지낼만 하세요?^^ 요즘 비가 계속 오네요. ㅋ